中생산 LFP 배터리 채용 확대 악재 수혜주 줄줄이 하락, 단기조정 불가피영향 제한적…K소재 국산화도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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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주력 차량 배터리를 중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바꾸겠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면서 이를 벗어날 반등 포인트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주가는 각각 4.05%, 0.55%, 0.39% 하락했다. 이들 배터리 대형주 뿐 아니라 중소형주들도 줄줄이 뒷걸음질쳤다. 양극재 제조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가 각각 8.8%, 6.3% 추락했으며 전해액 첨가제를 제조하는 천보 주가도 3.87% 내렸다.

    2차전지 소재 업체의 주가 급락은 테슬라의 LFP 배터리 채용 확대 발표 영향이다. LFP 확대를 구체적으로 어느 업체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진 않았지만, 현재 중국에서 배터리를 공급하고 독일 공장을 건립하고 있는 CATL 등 중국 업체가 유리한 여건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반기 짧은 부진을 제외하고 2차전지주는 강세를 지속해왔다. 명실상부 양극재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연초 대비 141% 넘게 폭등했으며, 엘앤에프는 158% 뛰었다. 주가 고공행진으로 고점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배터리 교체 이슈로 조정 국면을 맞았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펀더멘털 훼손 요인은 아니라는 진단도 나온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가인 NCMA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반면 LFP 배터리는 CATL과 BYD(비야디) 등 중국 제조사들이 생산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CATL과 BYD는 최근 CTP (Cell-to-Pack) 기술을 통해 양극재의 탑재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주행거리를 300~400km 수준까지 확보했지만, 양극재 자체적인 성능 개선은 향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LFP 배터리의 추가적인 성능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반면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니켈 비중을 늘리고, 코발트 비중을 줄이는 하이니켈 트렌드로 나아가면서 주행거리는 늘어나고, 제조원가는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과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26%로 오는 2023%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한국산 소재 점유율은 작년 기준 4대 핵심소재 평균 14%에 불과하다. 원자재(리튬, 니켈, 코발트 등)와 소재단의 역내 밸류체인 미확보는 유일한 약점으로 꼽힌다.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벤더 다변화(높은 대중국 의존도 완화)와 고성능·고품질 한국산 소재 수요 증가, 미중분쟁에 따른 소재단의 정치적 리스크 해소(탈중국화)라는 3가지 이유에서 배터리 소재 국산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배터리 시장의 우상향 성장성은 견고하며, K배터리와 K소재간의 협력은 지속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