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건축·주택사업 매출 4368억, 전체 62% 차지매년 건축·주택사업 비중 확대, 신규 수주 '박차'올해 영업익 1000억원대 복귀할 듯, "안정적 성장세 전망"
  • 중견건설사 한라가 건축·주택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주택공급 계획을 밝힌 만큼 상반기에만 건축·주택사업 매출액 비중이 60%를 넘어선 상태다. 

    신규 수주 확대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도 지난 2017년에 이어 4년 만에 1000억원대로 재진입이 점쳐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라의 건축·주택사업 매출은 약 4368억원으로 전체 매출(약 6990억원) 62.4%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건축·주택사업 매출은 약 4372억원으로 전체 매출(약 7549억원)의 57.9%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한라 건축·주택사업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18년 28.2%, 2019년 49.0%, 2020년 58.8%로 매년 증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한라가 목표로 한 주택공급 물량은 1만1000가구로 창사 후 최대 규모다.

    관련업계에선 지난 2019년 3월 이석민 대표 취임 이후 경영정상화 및 수익성 개선 등을 위해 건축·주택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회사 측은 2019년부터 건축·주택사업과 관련, 자체사업 강화를 목표로 부천 소사, 경기 양평, 인천 작전동 등 수도권 지역에서 직접 토지를 매입해 착공에 나선 상태다.

    올해에는 노후 주거지에 소규모 아파트를 짓는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첫 발을 내딛었다. 회사 측은 지난 3월 경기 시흥시 은행동 '신극동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동주택 218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360억원이며, 내년 말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지난 9월에는 황학동청계지역주택조합에서 발주한 974억원 규모의 '황학동 청계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를 수주하는 등 수도권과 지방 지역주택조합사업도 적극 추진하는 모습이다.

    활발한 건축·주택사업에 힘입어 올 상반기 수주잔고도 3조9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약 3조2600억원) 대비 19.6%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지난 2018년(약 599억원) 크게 줄어든 영업이익도 올해 1000억원대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라의 올해 매출은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029억원으로 전망된다"며 "2022년은 주택매출 증가와 자체사업 확대, 주택부문의 고수익성 지속 등의 영향으로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이익 1421억원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 성장률은 3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라 관계자는 "건축·주택사업 확대와 함께 강도 높은 혁신 활동에 따라 원가율이 낮아진 점 등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전략적 투자를 통한 신사업 모델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한라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9위로 지난해와 비교해 7단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