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부품 공급난 관건 항공, 고유가·금리 인상에 내년도 '우울'철강·조선, 전방산업 수요 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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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율 변동성과 원자잿값 급등 등 다양한 변수가 불확실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조직별로 내년 업무계획과 예산안 취합을 마쳤다.

    그러나 부품 공급난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데다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투자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전체 예산안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앞서 올해 5월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재 공장 부지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을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LG그룹은 지난달 26일부터 LG전자를 필두로 주요 계열사들이 내년 사업계획 초안을 보고하는 사업보고회를 진행 중이다.

    LG그룹 역시 원자잿값과 물류비가 큰 폭으로 올라 내년 기업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차질로 올해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투자계획 규모도 대외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존 8조 9000억원에서 8조원으로 줄였다.

    자동차업계는 이런 경영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그네슘이나 알루미늄 등 자동차 생산 필수 원자재가 중국발(發) 공급망 쇼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항공업계도 내년 고유가, 금리 인상 등으로 여전히 경영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글로벌 항공 여객 수가 내년에도 2019년 대비 8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대외 환경에도 불구, 백신 접종률 상승과 '위드 코로나'에 따라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노선 위주로 운항 재개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현재 국제선 여객 노선 운항률은 2019년 대비 약 36% 수준이다.

    다만, 철강과 조선업계 등은 내년 사정이 그나마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산업의 경우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견조한데다 철강 최대 생산국인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과 전력수요 관리 차원에서 감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런 전망을 반영해 현재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조선업계는 발주가 늘고 신조선가(새로 만드는 선박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내 업계는 이미 2.5년 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만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극대화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