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주유소 앞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구가 걸려 있다.ⓒ연합뉴스
호주산 요소수 2만7000ℓ, 군부대 예비분 20만ℓ, 국내 보유 물량 1561ℓ, 중국에서 도입되는 요소 1만8700톤(t)과 베트남 수입 요소 5200t 등을 합친 규모다. 여기에 민간 확보 물량과 정부가 추가로 확보할 물량까지 감안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추가 생산할 경우엔 더 많은 요소수를 확보할 수 있다.
일단 정부는 건설업계에는 당장의 큰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재고소진 시 일부 건설기계의 가동이 중단될 우려가 있으나 건설기계 전체의 가동률이 40% 내외라는 점과 동절기에 현장 공사 물량이 줄고 있어 당장 공사중단과 같은 가시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현장에선 요소수 수급 대란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당장 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근본 원인인 중국 수출 제한이 해결되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 건설기계 노동자는 "요소수를 지급하는 현장이 가끔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건설기계 노동자가 스스로 구매해 사용해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에서 요소를 수입하게 되면 아무래도 물류비 증가에 따라 요소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라갈 게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요소수 품귀로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건설기계와 시멘트 등 배후 산업들이 가동을 못하게 되면 결국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그나마 동절기를 맞아 건설현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공기지연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