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진출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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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스타트업 육성에 더욱 팔을 걷어붙인다. 이른바 '1세대 글로벌 청년 창업가'라고 할 수 있는 신격호 창업자의 '도전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내린 결정이다.롯데의 스타트업 육성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의 스타트업 투자 사업체인 롯데벤처스가 베트남 법인을 세웠다. 국내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17일 롯데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의 기업등록발급 승인을 받은 외국계 벤처투자법인은 롯데벤처스가 처음이다.롯데벤처스는 동남아 지역 중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에 선제적으로 법인을 설립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의 기업등록발급 승인을 받은 외국계 벤처투자법인은 롯데벤처스가 최초다.이미 롯데벤처스는 올초 베트남 신선식품 유통사 샤크마켓에 투자하는 등 베트남 내 한인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6년부터 베트남 최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베트남 실리콘밸리와 우수 기업 발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롯데가 스타트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동빈 회장은 당시 '스타트업 메카'로 불리는 강남 테헤란로에 사재 50억원을 들여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롯데벤처스(구 롯데엑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2018년 그룹 계열사와 함께 조성한 272억원 규모의 롯데스타트업펀드 1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451억원 규모의 12개 펀드를 운영 중이다. 롯데벤처스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 180여곳을 발굴해 투자해왔다. 지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베트남 최초의 외국계 벤처투자법인으로 펀드 조성·투자에 앞장서고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