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때부터 현정부와 코드 맞춰…고속 승진 배경남북철도 연결 관련 정부입장 적극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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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에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가 내정됐다.25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코레일 신임 사장에 나희승 전 철도기술연구원장이 내정됐다. 이달초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서 정왕국 부사장과 나 전 원장으로 후보를 압축해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 최종 결제가 늦어지면서 사실상 나 전 원장으로 기운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후보군 압축 소식이 전해졌을때만 해도 철도업계에선 정 부사장 유력설이 돌았었다.나 내정자는 광주 출신으로 한양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철기연에 입사한 뒤 남북철도사업단장, 대륙철도연구실장 등을 지냈다. 2019년부터 민주평통 경제협력분과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만 53세 젊은 나이에 철기연 원장이 됐던 나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와 코드가 같은 인사로 평가된다. 참여정부 시절 철기연 대륙철도연구실장을 지내며 당시 비서관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문재인 정부에서 고속 승진을 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나 내정자가 남북 철도 연결·건설과 관련해 맹목적으로 정부 입장을 대변한다는 평가가 적잖았다. 이와 관련해 나 내정자가 지난해 4·15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려 한다는 뒷말도 무성했었다.익명을 요구한 철도업계 한 관계자는 "일각에선 나 내정자 부친이 과거 이낙연 전 총리를 도운 적이 있어 이래저래 현 정권에서 잘 나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나 내정자의 전문성이 사장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견도 없잖다. 코레일 관계자는 "(나 내정자가) 남북철도와 대륙철도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아 새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나 내정자는 이르면 오는 26일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나 내정자의 사장 선임에 관한) 공식 문서를 (오후 늦게) 받았다"며 "내부 보고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한편 코레일 사장 자리는 손병석 전 사장이 지난 7월 공기업 경영평가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사임한 뒤 4개월여 동안 공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