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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파트너스가 소유하고 있는 MG손해보험의 2차 경영개선계획안이 최근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한지붕 두가족인 KDB생명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MG손보가 제출한 2차 경영개선계획안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MG손보가 계획안에 제시한 1500억원 규모 증자를 차질없이 수행하는 것과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3등급 유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번 계획안의 경우 유상증자를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확약'이 담겨있어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보고있다.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리더스기술투자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받고, 내달 약 1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집행받을 예정이다.MG손보는 연내 300억원의 투자가 완료되면 RBC(지급여력)비율이 120% 가까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반년여간 진척이 없던 KDB생명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JC파트너스는 지난 6월말 KDB생명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규정상 해당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내 마무리 되야하지만, 자료보완 요청시 답변 수신까지 소요된 기간은 심사 일수에서 제외된다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보험업계에선 그간 JC파트너스에 대한 경영안정화 논의가 당국서 꼼꼼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있다.
JC파트너스가 앞서 인수한 MG손보의 재무건정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이를 거울삼아 해당 논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 입장에서 MG손보의 경영난이 지속되는 상황 속 JC파트너스에게 또다시 다른 보험사를 인수토록 승인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이번 MG손보의 경영개선계획안 승인으로 JC파트너스에게 KDB생명의 경영 기회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적격성 심사 지연과 함께 KDB생명의 경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승인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경영 수치들도 악화되고 있다. KDB생명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2억 8700만원으로 전년(425억 300만원) 대비 61.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316억1000만원으로, 31.6% 하락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KDB생명 경영진들의 경우 인수예정자의 사전동의 절차 등으로 기본적인 업무만 보수적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주주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내실 성장의 난항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C파트너스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를 2000억원에 사들인 뒤 투자자를 모아 3500억원을 유상증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