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신협 등 주담대-신용대출 일시제한1금융 숨통텄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사각지대로주택 매수심리 위축 불가피…집값 조정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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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금융권에 이어 제2금융권까지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주택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실수요자들의 주택 매수 부담이 커진 만큼 집값 조정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지난 29일을 기점으로 입주잔금대출을 포함한 신규 주택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접수받지 않기로 했다. 모집 법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도 전면 중단했다. 

    이는 전국 새마을금고에 적용되며 판매중단 상품은 ▲가계주택구입자금대출 ▲분양주택입주잔금대출 ▲MCI가계주택구입자금대출 ▲MCI분양주택입주잔금대출 등 4종이다. 해당 상품들의 대출 재개 일정은 미정이다.

    신협 역시 이날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판매 등 신규 가계대출 판매를 한시적으로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실수요자의 전세자금 대출과 만기 연장 고객의 대출은 취급 제한대상에서 제외한다. 

    지난 8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제한에 나서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자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위축된 주택 매수심리는 더욱 움츠러들 전망이다. 2금융권의 경우 실수요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저신용자가 주요 고객인 탓이다. 중저신용자들이 대출 사각지대로 내몰리게 된 만큼 주택 매수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시중은행의 대출 제한 직전인 8월 초(8월 2일 기준) 107.9까지 올랐지만, 이달 넷째 주(11월 22일 기준)에는 98.6까지 내려간 상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 7월 7848건에서 8월 6655건, 9월 5759건으로 감소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1금융권의 대출 제한 이후 주택 매수심리가 크게 줄어든 점에 비출 때 이번 2금융권 대출 제한 역시 주택 거래절벽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1금융권이 대출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중저신용자의 경우 이용이 어려운 만큼 주택 거래량은 당분간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택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 국면을 맞으면서 집값 하락을 점치는 분위기도 짙어지고 있다. 통상 주택 거래량 감소는 집값 하락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달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매매 기준) 상승률은 0.11%로 지난 8월 0.22%까지 오른 이후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강북권의 경우 거래량이 높았던 올 초와 달리, 매수 문의가 크게 줄면서 호가가 수천만원씩 떨어진 매물이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은행들의 잇따른 대출 제한은 당초 과열된 부동산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일부 매도자들의 급매물 등으로 인해 집값 하락폭은 일정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매도자와 매수자간 줄다리기가 본격화된 만큼 당장 하락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