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로 지난달 재개장애슐리퀸즈 가든 가평, 서울서 1시간 소요통창으로 탁 트인 뷰, 아기자기한 산책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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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수상한 르포'가 돌아옵니다. 매일 똑같은 풍경, 갑갑한 사무실을 벗어나 훌쩍 떠나는 상상. 세달도 더 남은 여행 계획을 짜며 느끼는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직장인들이 사무실 안에서 "수없이 상상한(수상한)" 여행을 '다시' 떠납니다. 상상만 해왔던, 이제는 얼마든지 실제로도 가능한 '수상한 르포'가 시작됩니다.'위드코로나'가 실감나지 않는 요즘, 연말이면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행은 많은 이들의 실망을 자아냈을 것이다. 하루 5000명대의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북적이는 식당이 불안해진 사람들도 많다.이런 가운데, '가든뷰 애슐리'가 가평에 문을 열었다.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 특히 뷔페 브랜드가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애슐리는 브랜드 통합 작업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왔던 상황이다.애슐리퀸즈 가든 가평이 그 주인공이다. 오픈 직후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던 애슐리퀸즈 가든은 지난달 '위드코로나'와 함께 재개장했다.지난 3일 애슐리퀸즈 가든에 다녀왔다. 서울역에서 1시간 10분 정도만에 도착한 곳은 켄싱턴리조트 가평. 리조트 옆으로 애슐리퀸즈 가든이 위치한다.12시 오픈 전부터 노모를 모시고 나온 가족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의 손을 잡은 가족 고객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젊은 연인도 보였다.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끝없이 펼쳐진 것만 같은 음식이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19 이후 외식이 줄어든데다 뷔페를 갈 일이 별로 없었던 터라, 빈 접시를 손에 쥐자 설레는 마음까지 들었다.테이블에 앉자 탁 트인 전망이 반기고 있었다. 통창 너머로 조종천이 보였고, BBQ 테라스도 마련돼있었다. 산과 하천의 절묘한 조화는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하늘까지 맑아 한 폭의 그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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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는 계절 탓에 앙상한 가지만 있었지만 이 마저도 운치가 느껴졌다. 봄에는 꽃이, 여름에는 푸른 잎들이, 가을에는 단풍이 통창 밖을 수놓은 것이 쉬이 상상됐다.좋아하는 음식들로 가득 채운 접시를 비우면서, 계속해서 밖을 내다보게 됐다. 애슐리퀸즈 특유의 인테리어와, "엄마 나 피자도 먹을래"하는 아이들의 소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할머니들이 오랜만에 눈으로, 귀로 들어왔다.이곳은 호텔 출신 주방장이 요리를 직접 진두지휘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애슐리보다 맛있게 느껴졌다. 이근형 조리장은 롯데호텔, 메이필드호텔, LF푸드마키노차야, 제주켄싱턴호텔을 거쳐 이곳에 왔다.와플과 커피까지 풀코스로 다 먹은 후에야 식당을 나섰다. 나서자마자 '산책로 가는길'이라는 안내판이 보여 한바퀴 돌기로 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천천히 산책로로 들어서자, 매장 안에서 봤던 조종천 옆으로 아기자기한 산책로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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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벤치에 쓰여진 글귀와 조종천을 보며 걷다보니 '팜빌리지 애니멀하우스'도 나타났다. 조용한 뒷길이어서, 아무 생각없이 발걸음을 옮겼는데 커다란 토끼와 눈이 마주쳤다. 대여섯마리의 '자이언트 토끼'들이 모여 추위를 피하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기니피그와 새들도 함께 살고 있는 공간이었다.길이 난 곳으로 또 걸어가보자 '우드 브릿지'가 나타났다. 나무로 된 조형물들을 보니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한적한 산책로에 소소한 재미를 넣어둔 켄싱턴리조트의 감성이 드러났다.애슐리퀸즈 가든은 모닝(일반 세미 뷔페식 메뉴), 브런치, 디너를 운영한다. 가격은 모닝 성인 1만2900원, 취학 9900원, 미취학 7900원이며 주중 브런치 1만5900원, 주중 디너 2만2900원, 주말&공휴일 올데이 2만5900원, 취학 (초등학생) 1만2900원, 미취학 7900원, 36개월 미만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