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부터 자산 2조원 상장사, 여성 임원 의무화3분기 기준, 4대금융지주 임원 110명 중 여성 8명농협은행, 여성 부행장 또 발탁…2명으로 늘어
  • 금융권이 인사철을 맞아 여성 임원 확충에 나설 전망이다. 

    내년 8월부터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여성 임원 배치가 의무화되는데 4대 금융지주는 모두 해당된다. 

    다만 은행들은 비상장 자회사로 해당 조항에 적용 되지않아 그룹사의 구색 맞추기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뒤따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대상이 되는 4대 금융그룹(KB, 신한, 하나, 우리)의 3분기 기준 사외이사와 감사를 포함한 여성 임원수는 8명에 그쳤다. 전체 임원수가 110명인 점을 감안하면 여성 임원 비율은 0.072%인 셈이다. 

    먼저 KB금융그룹내 여성임원은 사외이사 2명, 상무 1명, 부문장 1명 등 총 4명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내에는 각각 2명이 있고 우리금융은 0명이다. 농협금융은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최근 금융권의 ESG 열풍이 불며 이사회 구성에 여성 임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 두 곳 모두 사외이사는 남성으로만 구성돼 있다. 

    지금껏 5대 은행서 은행장은 단 한번도 배출되지 않았고 계열사 대표를 맡은 여성 임원도 KB금융의 박정림 KB증권 대표와 조순옥 KB신용정보 대표 뿐이다. 

    업계에서는 각 금융사들이 여성 고위직을 확보해 ESG 실천과 새로운 자본시장법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농협금융은 이현애 농협중앙회 부장을 새 부행장으로 임명해 농협은행은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여성 부행장 2명을 두게 됐다. 

    또 국책은행 중에는 기업은행이 여성 부행장을 2명 두고 있는데 만약 추가로 선임할 경우 전체 임원 15명 중 3명이 여성으로 채워져 국내 금융공기업 중 처음으로 여성 임원 20% 시대를 열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수색이 짙은 금융권에서 여성 간부수가 적다보니 임원으로 승진하는 비율이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자본시장법 개정안 도입이 가까워진 만큼 전문성 있는 인재 발탁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