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 와이즈로드캐피털과 주식매각계약 해지美 CFIUS 제동… "국가 안보에 위험" 판단
  • 매그나칩 반도체의 중국계 자본 매각이 미·중 분쟁 영향으로 끝내 무산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매그나칩은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와의 주식매각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매각승인심사 신청도 철회할 예정이다.

    매그나칩과 와이즈로드는 공동성명을 통해 "수개월에 걸친 노력에도 M&A 승인을 받지 못했다. 계약 취소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매그나칩은 지난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시스템사업부를 분리해 설립된 회사다. 이후 미국 시티그룹 벤처캐피털이 인수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를 매각했다. 현재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차량용 반도체 등을 설계 및 생산한다.

    앞서 매그나칩은 지난 3월 와이즈로드에 자사주 전량을 14억달러에 팔기로 하는 주식매각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5월부터 조사에 착수,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매그나칩은 우리 기업이지만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매각시 한미 정부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한다.

    한편, 미국의 대중 제재가 강화되면서 우리 기업에 미치는 사례도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공장에 네덜란드 ASML의 반도체 첨단장비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미국이 반대하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