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성장-탈탄소 기조에 친환경 사업 전환기존 주유소, 전기차 충전 설비 등 인프라 구축 활용수소 충전-카 셰어링-물류거점 등 라이프서비스 결합도
  • ▲ 서울 강동구 소재 GS칼텍스 융복합 에너지스테이션. 좌로부터 수소충전소, 셀프주유소, LPG충전소. ⓒGS칼텍스
    ▲ 서울 강동구 소재 GS칼텍스 융복합 에너지스테이션. 좌로부터 수소충전소, 셀프주유소, LPG충전소. ⓒGS칼텍스
    최근 글로벌 '탈탄소' 정책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맞춰 정유업계도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에 집중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주유소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3분기 기준 국내 친환경(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의 누적 등록 대수는 100만대를 넘어 총 106만3159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20만1520대로, 2014년 말 2775대에 비해 70배가량 성장했다.

    갈수록 커지는 전기차 시장과 달리 충전 인프라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도심 요지에 있는 주유소에서 충전할 수 있게 된다면 전기차 대중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 가운데 전기차 충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현재 전국 70여개 주유소 및 충전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 전기차 충전 사업을 진행한 GS칼텍스는 완성차 업체인 기아를 비롯해 LG전자, 충전기 제조업체 등과 협업을 맺고 전기차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에는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서울 강동구에 있는 주유소·LPG 충전소 부지에 수소 충전소를 준공, 운영하고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래 지향적 사업 영역을 통합하는 브랜드 '에너지 플러스'를 새롭게 런칭했다.

    기존 주유소 공간을 재해석해 △주유 △세차 △정비 외에 △전기·수소차 충전 △카 셰어링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같은 모빌리티 인프라와 △물류거점 △드론 배송 △편의점 및 F&B(식음료) 등의 라이프서비스 콘텐츠가 결합한 새로운 에너지 충전공간으로 거듭난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주유소, 내트럭하우스 등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주유소 49개소에 전기차 충전기 52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1월에는 경기 평택시에 제1호 수소 충전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해 주유소 115곳을 매각해 7638억원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전기차 충전소와 수소 충전소 설치 등 미래 성장동력에 활용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2023년까지 전국 190여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협력을 위해 7월 한국전력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해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를 통해 국내 업계 1위 직영주유소 네트워크를 달성한 현대오일뱅크도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전기차·수소차 충전소를 전국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전기차 급속충전기 200기를 전국 직영주유소에 설치하고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 충전소를 2030년까지 최대 180여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에쓰오일도 전기차 확산에 대비하고 주유소, 충전소의 가치를 높여갈 수 있도록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에 적극적이다.

    에쓰오일은 3월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충전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한 뒤 4월 경기 파주시에 직영 운정 드림 주유소·충전소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쓰오일은 복합화·대형화 추세에 맞춰 기존 4곳의 주유소·충전소를 초대형 미래 복합형 에너지스테이션으로 리모델링했다.
  • ▲ 경기파주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 ⓒ에쓰오일
    ▲ 경기파주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 ⓒ에쓰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