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지원 없이 각사 경쟁력으로 이익 추구"
  •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최근 금융투자업계 최초 전문경영인 회장 시대를 연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앞으로도 각 계열사의 경쟁력을 토대로 한 독립적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8월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경영자 대상을 수상한 후 "미래에셋은 지주사 체제로 갈 생각이 없고 각 계열사가 각자도생해야 한다"면서 "나쁜 상품은 미래에셋 상품이라도 팔아서는 안 된다. 고객의 신뢰를 위반하면 존재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밝힌 바 있다. 

    박 회장은 "자식들은 이사회에만 참여시켜 전문경영인과 함께 의사결정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단언하며, 승계 없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갈 것임을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선 미래에셋 지배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이유로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실제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컨설팅을 중심으로 한 수직 구조로 계열사 간 출자하는 상호출자나 꼬리 물기 등의 순환출자가 없다.

    박 회장의 발언대로 미래에셋은 계열사의 경쟁력으로 각자도생을 추구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미래에셋증권, 생명, 운용, 캐피탈, 컨설팅 등 계열사 지원 없는 각사 경쟁력으로 이익을 거두는 형태가 궁극적인 목표다. 

    예컨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이 우수하지 않다면 미래에셋증권에서 하나도 라인업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이는 최근 전문경영인 체제 일환인 최현만 신임 회장 승진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앞서 지난 6월 ‘고객동맹 실천 선언식’에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고객을 위해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만 팔겠다. 판매 금융상품 선정 시 외부 기관 평가를 참고할 것"이라면서 "계열 운용사 펀드라고 예외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3월부터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및 소비자보호 책임 증대를 위해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과도 같은 의미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미래에셋의 행보가 각 그룹사마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목표를 정하고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독립 계열사체제는 각 계열사의 투명한 경영관리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운용사는 상품의 경쟁력을, 판매사는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면서 "미래에셋은 급격한 성장을 해왔지만 항상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의 위치를 분석하고 나아갈 미래를 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