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美 통화 긴축 가능성에 유가 상승세유류세 인하 불구 휘발유價 1800원 이상 넘어설 듯소비자 물가 4%대 근접 가능성 제기
  • 국제유가가 8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유가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들여오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배럴당 87.5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이후 7년 3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가격 상승은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두바이유 가격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70달러선을 유지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27일 87.80달러로 고점을 경신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자존심 싸움으로 전개되는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단기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이와 함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연준은 올해 5회 이상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최근 시사했다. 특히 물가 지표가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만큼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이처럼 금리를 인상하면 원/달러 환율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이 겹치면서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유가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유류세 인하에도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1천800원대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

    1월 마지막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18.9원 오른 ℓ당 1651.0원이었다. 상승폭이 한 주 전 10.1원에서 18.9원으로 확대됐다. 유가 오름폭에 환율 변수까지 더하면 휘발유 가격은 다시 ℓ당 1천8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유가 상승은 각종 제품의 원재료 성격인 만큼 국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설을 앞두고 정부가 누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당장 이달부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3.8%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12월에 3.7%로 소폭 둔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