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증권·캐피탈 실적 둔화 전망비은행 40% 넘는 KB·신한금융 영향 불가피금리인상 등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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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금융그룹의 올해 실적은 비은행 부문에서 갈릴 전망이다.

    지난해와 달라진 금융환경으로 인해 증권,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전체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는 KB와 신한금융의 경우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는 14조5429억원으로 35.5%나 증가했다. 

    호실적은 대출 증가를 기반으로 한 은행 부문이 선도했지만 비은행 부문도 크게 약진했다.. 

    지난해 4대 금융의 비이자 부문 총이익은 10조 274억원으로 9.31% 늘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들이 순익의 42.6%, 42.1%를 담당했다.최대 10%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반면 하나금융의 비은행 순이익은 1조2600억원으로 비중은 35.7%에 그쳤다. 아예 증권과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이 보다도 더 낮아 17.2%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올핸 금융환경이 악화되고 부동산 침체 등 부정적인 경제여건으로 인해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드, 증권, 캐피탈 등의 부진 우려가 다소 높다”며 “카드는 수수료율 인하와 DSR 규제로,  증권은 증시 침체와 IB 부진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비은행 비중이 높은 신한과 KB금융의 경우 이익 감소 영향이 어느정도 있을 것"이라는게 서 연구원의 판단이다.

    금리상승은 양날의 검이다.

    은행부문은 호재이지만 증권, 신용카드, 캐피탈사 등은 마냥 반갑지는 않다.

    영업자금을 대부분 시장에서 조달하는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을 상승시키고, 회사채 의존도가 높은 캐피탈사에게도 수익성과 조달환경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증권사도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통상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거래대금이 감소한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에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에 대한 매력이 감소하게 돼 차환발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금리상승은 금융업종별로 다른 영향을 준다"면서 "일반적으로 은행과 보험은 마진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반면 나머지 업종은 고객기반과 마진이 축소돼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기였던 과거 2010년~2011년 당시 은행과 보험 순이익은 크게 증가한 반면 신용카드사의 순이익은 소폭 증가에 그쳤고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은 순이익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