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변 35층 규제가 사실상 폐지될 전망이다. 35층 높이제한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1순위 공약으로 '스피드 주택공급'을 내세우며 "서울시에만 존재하는 한강변아파트 35층이하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 상반기 '2040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 발표를 앞두고 35층 높이 규제를 삭제하고 용도에 따라 층수를 차등하는 지침을 새로 세울 계획이다.
서울플랜은 서울시가 향후 20년간 서울의 공간구조와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최상위 법정도시계획으로 앞으로 토지이용, 개발·보전에 관한 모든 정책의 기본이 된다. 상반기 2040 서울플랜이 확정되면 2014년 수립된 2030 서울플랜은 대체된다.
앞서 오 시장은 '35층룰' 완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서울시청에서 가진 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35층 규제완화가 담길 서울플랜과 관련 "조만간 성안돼 상반기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심도 있는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높이·층수규제도 마찬가지"라고 말한 바 있다.
오 시장은 또 지난해 3월 관훈토론회에서 "주택공급을 하려면 서울규제를 풀 수밖에 없다. 용적률·높이 규제를 풀어야 시장이 움직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35층 높이제한 족쇄가 풀린다는 소식에 재건축 추진단지들은 벌써부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1971년 조성돼 최고 35층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었던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주택재건축정비조합은 최근 GS건설로부터 68층 설계안을 제출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종전 서울시에서 인가받은 35층 설계안과 별개로 별도의 안을 제아한 것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2구역 재건축조합 역시 지난달 28일 공고한 현상설계 공모에서 건축규모를 '지하3층~지상 49층'으로 명시했다. 압구정2구역은 2030 서울플랜을 적용 받아 용적률 230%, 최고층수 35층으로 제한돼 있는 곳이다.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조합들이 선제적으로 계획을 추진중"이라며 "압구정현대, 잠실주공5단지, 대치은마 등 재건축 추진단지들도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