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부실 늘었는데 연체율↓ '착시 현상'은행들 "위험 파악 더 어려워져"당국 "차주별 맞춤형 대책 곧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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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대출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를 6개월 연장키로 함에 따라, 은행권이 충당금 추가 적립 검토 등 잠재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나섰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은 상반기 중 추가 충당금 적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상환유예 추가 연장 결정으로 잠재부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취약 차주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연장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금융지원 장기화에 따른 잠재부실 누증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상환유예 조치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 4월 시행됐으며 이번까지 총 네 차례 연장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21%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대출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의 영향이 크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은행들은 특히 이자 납입 유예가 2년 넘게 장기간 지속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자를 정상적으로 납입하는지, 연체하는지는 은행이 고객의 건전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사항인데 이자유예 조치로 리스크 관리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소상공인은 물론 은행도 부담을 계속 미루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은행은 이자상환 유예를 신청한 대출의 경우 향후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미 예상 손실액을 재무제표에 반영한 상태다.

    작년 말 기준 은행권의 이자상환 유예 대상 대출채권 잔액은 총 1조 7000억원 수준이다. 정책금융기관과 제2금융권까지 합하면 이자상환 유예액은 총 5조 1000억에 이른다.

    금융당국은 소상공인 차주 그룹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방안을 이달 중 내놓고 금융권 잠재부실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은행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상적으로 상환할 수 있는 분, 취약하신 분, 더 위험한 상황인 분들도 계실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을 면밀히 분석해 차주별 맞춤형 대책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