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 급등…2014년 9월 이후 최고치제주 이어 서울 휘발유값 1900원 돌파...L당 2000원 머지않아 국제유가 배럴당 120달러대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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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국내 유가도 연일 고공행진을 잇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L) 당 1845.61원으로 전날보다 17.27원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4년 9월 이후 7년 반만에 최고치다.

    특히 서울 휘발윳값 상승세가 무섭다. 전날 L당 1921.68원을 기록해 1900원을 돌파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에 이어 두번째로 1900원을 돌파한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국 휘발유 최고가 지역은 제주도로 L당 1951원이다. 제주도가 서울에 앞서 지난주 L당 1900원대를 먼저 돌파했다.

    전국 최고가 주유소는 서울 중구 SK에너지 서남주유소로 L당 2779원을 기록했다. 서울 용산구 GS칼텍스 서계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L당 2770원으로 두번째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 올 초 상승세로 돌아선 바 있다. 그러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국내 유가 상승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하루에도 10원 이상씩 가격이 올라 L당 2000원 돌파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고유가 상태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오는 7월 말까지 3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앞으로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하율 최대치인 30%까지 확대되면 휘발유 가격은 L당 305원 내려갈 수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120달러대를 넘어섰다. 국내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7일 기준 배럴당 125.2달러로 하루새 16.35달러 급증한 모습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3.2%(3.72%) 오른 119.40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최고 139.13달러까지 치솟다가 현재는 122.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