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빅3 이달 말 주주총회이사회 재정비 및 신사업 발굴 주요 안건 상정주류도매업·미술품 중개업 등 사업 다각화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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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 주요 유통업계 '화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과 전략적 세대교체를 위한 이사회 정비 등이 주요 화두로 꼽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등은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실시한다. 가장 먼저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여는 롯데쇼핑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과거 유통BU를 이끌었던 강희태 전 롯데쇼핑 부회장과 황범식 사내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의 절반에 가까운 4명이 교체된다.

    롯데쇼핑은 이번 주총 안건으로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부사장, 장호주 롯데그룹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다룬다. 사외이사로는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를 신규 선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주총에서 ‘롯데온’의 아쉬운 성장세에 대해 언급됐던 만큼 올해 역시 온라인 체질 개선 방향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사업목적으로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업을 추가했다. 온라인과 이커머스 중심의 전략 기조를 이어온 롯데쇼핑이 해당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지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올해 롯데지주·롯데제과 사내이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선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국민연금은 신 회장이 계열사 여러 곳의 등기임원을 겸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내이사 추천건에 반대표를 던져왔다.

    24일 주총을 여는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중심 사업기조를 이어간다.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통한 이사진 재정비도 예정돼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주총에서 손영식 신세계 부사장과 허병훈 신세계 지원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여성 첫 사외이사로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지마켓글로벌(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등을 인수하며 온라인 중심 전략을 이어온 신세계그룹은 올해도 온라인에 방점을 뒀다. 부가통신사업,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앞두고 있다.

    미술품 사업 확장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미술품 전시와 판매, 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서울옥션에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또 올해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NFT(대체불가토큰)을 제작한 만큼, 신규사업과 연계해 사업 폭을 넓힐 가능성이 크다.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결산 배당금은 주당 3000원으로, 2020년 1500원 대비 두 배 늘렸다. 배당금 총액은 295억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김현종 현대백화점 사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을 상정했다. 사외이사로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권영옥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신규 선임한다. 고봉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선임할 예정이다.

    신규 사업목적 추가 안건은 없지만 현대백화점그룹도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 3개로 분산돼 있던 디지털 관련 조직을 통합해 디지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9개팀을 구성하며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메타 현대백화점’ 상표권을 출원하며 관련 사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며, 뷰티와 헬스케어, 바이오, 친환경, 시니어, 교육 부문에서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 기업 발굴을 위한 ‘체인지엑스’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