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 9개월간 활동 묘연비영리 분야 전문가 영입, 6개 혁신 조직 100억 지원김범수 의장, 사회공헌 활동 신호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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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세운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가 비영리 분야 전문가를 이사진으로 영입하고, 6개 사회혁신조직에 100억원을 지원한다. 김 의장이 약속한 5조원 기부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14일 카카오의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열고 법무법인 더함의 이경호 대표변호사를 이사로 선임했다. 이 변호사는 국내 첫 사회적경제 전문 법무법인을 설립한 인물로 사회적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에 법률자문을 하거나 제도개선 활동에 앞장서 왔다.또한 브라이언임팩트는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혁신조직을 지원하는 '임팩트 그라운드'(Impact Ground)' 사업을 본격 가동한다. 이를 위해 6개의 사회혁신조직을 선정해 총 100억 원의 사업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김 의장은 지난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재산의 절반 이상인 약 5조원의 기부를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김 의장은 "(기부 대상은)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디지털 교육 격차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 인공지능(AI) 인재들"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내 상위 10대 기업이 2019년 낸 기부금 7398억원의 7배를 웃도는 수치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기부액 2878억원과 비교했을 때 17.5배 이상 높은 액수다.이와 함께 김 의장은 카카오 주식 약 5000억원어치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매각해 기부금을 마련했다. 이후 사내에서 쓰는 영어 이름 '브라이언'과 카카오의 사회공헌재단 '카카오임팩트'를 조합한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를 지난해 6월 설립했다. 재단 이사진에는 김정호 네이버 공동창업자, 배우 이윤미씨 등 김 의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이들이 포함됐다.기대를 한껏 모았던 브라이언임팩트는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6월 이후 9개월간 행보가 묘연했다. 카카오 계열사 간 상생기금 배분 등을 확정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기면서 김 의장의 기부 약속에 의문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김 의장이 자녀들의 경영권 승계 의혹과 문어발식 확장 논란을 벗어나기 위한 보여주기식 약속이라는 비판도 빗발쳤다.업계에서는 브라이언임팩트의 사업 윤곽이 드러나면서 활동이 구체화될 지 주목하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선임으로 본사 컨트롤타워 구축도 완료한 상황에서 사회공헌 사업도 전개할 채비를 마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내외적으로 발생한 악재를 한숨 돌린 상황에서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전문가 영입과 사회혁신 조직 지원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며 "김 의장의 5조원 기부금 운용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