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가보다 12% 이상 상승한 주가 부담오는 30일 주총서 상장폐지 의결, 상폐 신청 예정지배주주 매도청구권 행사 계획… 리스크 커지는 중
  • 맘스터치가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장폐지안을 의결하기로 하면서 주주사이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상장폐지 이후 남은 지분을 맘스터치 측에서 얼마에 사들이는지가 이들의 관전포인트다. 

    맘스터치는 이미 지난 1월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20%의 할증이 붙은 6200원에 사들인 바 있지만 일부 주주들은 맘스터치가 상장폐지 이후 그 이상으로 사들일 가능성을 예의 주시 중이다. 웃돈에 과감하게 배팅하는 폭탄 돌리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현재 거래되는 맘스터치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0원(0.14%) 하락한 6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주가는 맘스터치의 상장폐지 및 공개매수 선언 직전인 1월 19일 종가 5200원 대비 34.4% 오른 규모다. 현재 맘스터치의 시가총액은 7107억원 수준. 코스닥 100위로 올라있다. 

    상장폐지를 앞둔 맘스터치의 주식이 이처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맘스터치는 지난 1월 20일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주주로부터 주식을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맘스터치가 3개월 평균주가보다 20.3% 할증을 적용한 1주당 6200원에 사들인 것을 감안해도 현 주가는 공개매수가 대비 12% 이상 상승했다.

    이미 맘스터치는 목표로 제시했던 지분 95%를 초과한 97.94%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 남은 소액주주의 지분은 2.06%에 불과하다. 이미 맘스터치는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예정하고 상장폐지를 의안으로 상정했다. 주총 안건이 통과되면 맘스터치는 같은 날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할 계획이다.

    문제는 일부 남은 소액주주들이 맘스터치의 추가매수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분 100%를 확보하기 위해 남은 주식을 웃돈 주고 사들이지 않겠냐는 계산이다. 현 주가가 6990원이라는 점은 그 웃돈에 대한 기대감이 최소 7000원 이상이 된다는 이야기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폭탄 돌리기’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는 중이다. 이미 상장폐지 요건인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맘스터치가 상장폐지를 위해 추가 지분을 막대한 자금을 두고 사들일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 

    실제 맘스터치 측은 “상장폐지가 이뤄지는 시점의 정리매매기간 및 약 6개월간 매도하고자 하는 소액주주로부터 공개매수가인 6200원에 주식을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이후 잔여 주식에 대해서는 지배주주의 주식매도청구권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상법 360조의 24 1항에서는 발행주식총수의 95%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다른 주주에게 주식의 매도를 청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공개매수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이리라는 전망이 맘스터치의 주가를 띄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상당한 리스크를 동반한 도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