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사실상 코로나 정점 예측 힘들어”방역수장들 “지났다” “안지났다”…엇갈린 의견거리두기 예측값 더하지 않은 ‘방역 정책’ 무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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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스텔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코로나19 정점시기가 미뤄졌으나 방역 정책은 거리두기 모임 인원을 늘려주는 등 완화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이에 의료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엇박자 방역이 오히려 코로나19의 확산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확진자가 폭증하는 시기인 만큼 정점 구간을 확인하고 거리두기를 풀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도 앞서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거리두기 완화에 대해 "어느 국가나 감염자 수가 꺾이고 난 다음에 '이 정도가 우리 맥시멈이구나'를 확인했지, 그전에 맥시멈을 예측하는 국가는 아무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지난 21일 전파력이 30%이상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은 때문에 "전파를 시키는 세대기가 0.5일 정도로 짧아 더 빨리 전파돼 유행 규모나 정점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정점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반면 같은 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주말부터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어 긍정적인 지표"라며 "이번 주도 이렇게 간다면 지난주가 정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정점 시기가 지나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 수장들의 엇갈린 판단이 나오면서 사실상 정부의 정점시기 예측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영업시간 연장 등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반영하지 않은 예측값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정점 시기 예측을 실패한 정부의 방역 완화가 확진자 증가 폭과 속도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993만6540명으로 집계돼 조만간 누적 확진자는 1000만명을 넘어설 예정이다. 국민 5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누적 사망자도 꾸준히 늘어 1만3141명이 됐다.
     
    상황이 이런데 정부는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유행 정점을 확인한 후 방역 완화 조치를 내려도 늦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의견이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는 거리두기 완화에 대해서 "오미크론 감염 후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도 증가하고 있어 현재 집계되는 사망자 수는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며 "정부는 의료기관 붕괴의 현실을 직시하고 방역 완화를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