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조달창구 다변화금융채, 전월 대비 2조6641억 감소
  • ▲ 회사채 발행 월별 추이(단위 조원).ⓒ금융감독원
    ▲ 회사채 발행 월별 추이(단위 조원).ⓒ금융감독원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최근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만기 1년 이상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요 자금조달 수단이었던 회사채 발행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자금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는 것이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2월 기업의 회사채 발행 실적은 총 14조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6조9815억원)과 비교해 17%(2조8881억원) 감소한 수치다.

    감독원 측은 "회사채는 연초효과 등으로 1월 발행이 집중됐고 금리인상(25bp) 및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발행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채 발행은 159건, 8조2564억원으로 전월(197건, 10조 9205억원) 대비 24.4%(2조6641억원)나 줄었다. 금융지주채 발행은 1조3380억원으로 5.4% 증가한 반면 은행채와 기타금융채가 각각 33.9%, 26.5% 감소한 결과다.

    특히 신용카드사는 지난 1월 8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3000억원 늘어난 반면 캐피탈사 등 할부금융사는 2조7821억원이나 줄었다. 신용카드사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7.8%(16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비해 CP 발행은 늘고 있다. 카드사의 지난달 CP 발행은 1조3800억원으로 전달(9000억원)에 비해 4800억원 증가했다. 할부금융사도 같은 기간 8591억원에서 2조5019억원으로 3배 가량 급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자금조달 구조 다변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전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기에 시설 투자나 운영 등의 장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의존해왔다.

    특히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수단에서 카드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에 달했다. 카드채 의존도가 높다 보니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은행은 현재 1.25%인 기준금리를 연내 최대 2%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CP는 회사채 대비 금리가 낮고 만기 설정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금융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도 CP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 창구를 다각화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