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피자 2종 판매 포화된 시장 변화 모색·경쟁 강화수제맥주 사업 시너지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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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라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피자 판매에 나섰다. 국내 치킨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가맹점들의 매출 및 수익 증진에 기여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카고 피자를 판매중이다. 허니리코타 시카고 피자, 페페로니 시카고피자 2종으로 가격은 레귤러는1만2000원, 라지 1만7000원이다. 배달·포장 특화 매장인 BSK(400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직영·가맹점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BBQ는 피자 판매에 대해 치맥(치킨+맥주)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피맥(피자+맥주) 수요를 공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피자에 대한 니즈가 많기 때문에 론칭했다"면서 "제품은 냉동 HMR 형태로 가맹점에 공급, 오븐에 데우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BBQ가 치킨에 이어 피자까지 판매하는 배경에는 포화된 시장에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일종의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대면·배달이 주를 이루는 치킨 브랜드만으로 기존 매출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등록된 치킨 브랜드는 738개에 달한다. 피자(256개)는 물론 패스트푸드(184개)를 압도한다.

    치킨에 이어 피자가 소비자들이 배달로 쉽게 접할 수 있고 즐겨 찾는 메뉴인 것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지난 2019년 피자 시장에 진출한 굽네치킨 운영사 지엔푸드도 굽네 시카고 딥디쉬 피자, 굽네 페퍼로니 찹찹 피자 등을 출시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굽네 바게트볼을 필두로 오븐 조리된 사이드 메뉴를 지속 선보이며 메뉴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BBQ가 수제맥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치맥에 이어 피맥족을 잡으려는 의도도 담겨있다. BBQ는 수제맥주펍 옥토버훼스트를 운영하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BBQ 비어를 개발해 전체 매장의 약 80~90%에서 판매 중이다.

    경기도 이천에 수제맥주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을 짓고 있다. 이천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최대 150만ℓ의 수제맥주의 자체 생산이 가능하다. 당초 지난해 양조장 구축을 완료한다는 구상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일정이 지연돼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선 사업 영역을 넓힐 수밖에 없다"면서 "BBQ뿐만 아니라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는 외식 브랜드를 내고 피자와 베이커리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