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운임, 올해도 고운임 기조 지속봉쇄 해제 시 물동량 쏟아져 운임 상승 전망HMM, 영업이익 최대 10조원 육박 예상
  • ▲ 중국 상하이 양산 심해항 컨테이너 부두. ⓒ뉴시스
    ▲ 중국 상하이 양산 심해항 컨테이너 부두. ⓒ뉴시스
    상하이 봉쇄에 따른 충격이 2분기 본격 반영되면서 해운 운임이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홍콩 선사 만다린 쉬핑의 팀 헉슬리 대표는 20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4월 말부터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서 컨테이너 업계가 매우 강력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헉슬리는 “중국이 2020년 초 코로나19 봉쇄 당시 컨테이너 화물 운임과 컨테이너 해운 수요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2020년 2~5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나가지 못하고 쌓였던 물량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해운 운임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 미치고 있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로 사용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13주 연속 하락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상황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지난 15일 기준 SCFI 지수는 4228.65포인트로, 전년 동일(2833.42) 대비 약 50%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한해 평균치가 811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421%나 오른 것이다. SCFI는 2020년 중순까지 2010년 7월2일 1583.18포인트가 종전 최고치였다. 

    고운임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면서 HMM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시 운임이 상승의 힘을 받게 되면 HMM은 지난해 뛰어넘는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은 올해도 HMM이 물류대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실적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HMM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7조3775억원보다 많은 9조141억원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의 경우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이는 중국당국의 ‘제로 코로나(감염자 0명)’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3월27일부터 한 달가량 대규모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엔 전 세계 항구 중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 물동량을 자랑하는 상하이항이 위치한다. 봉쇄로 인해 상하이로 향하는 육로 운송이 막히면서 공급망이 단절, 상하이항의 물류 적체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상하이항 주변에서 대기 중인 선박수는 300여척으로, 수십만 개의 컨테이너 선적·하역이 밀려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해운 시황 분석 전문기관 MSI도 최근 발간한 분기 보고서에서 상하이 봉쇄로 인해 올해도 해운시장은 고운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MSI는 보고서에서 “상하이 봉쇄 여파와 미국 서부 항만의 정체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면서 공급망 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컨테이너선 운임과 용선료도 여전히 팬데믹 이전을 크게 웃돌고 있고 올해 말까진 선복 부족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