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늘리자… NIM·연체율↑윤호영 대표 "고신용자 대출 곧 재개"1분기 영업익 884억… 전분기比 63%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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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가 금융시장의 '메기'로 재도약하기 위한 채비에 나선다. 

    올 4분기에는 사업자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조만간 코인거래소와 실명계좌 제휴를 발표할 전망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3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와 관련해 여수신 상품 개발과 운영을 해오면서 자금세탁·보안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면서 "고객들이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의 하나로 투자하고 주요 자산으로 여기는 만큼 서비스 제공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5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원과 실명계좌 연동에 가능성에 대해 직접 인정한 셈이다. 

    카뱅은 코인원과 제휴를 맺을 경우, 수신액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 업비트와 제휴를 맺은 뒤 지난해에는 수신 잔액이 3배 이상 늘었다. 

    올 하반기엔 소호(SOHO) 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윤 대표는 "지금까지 카뱅이 리테일시장만 공략해왔다면 4분기에는 개인사업자 수신 및 대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개인자금과 사업자금을 구분해서 관리하기 어려운 소호 사업자에게 직관적인 이용자환경(UI)을 준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2023년부터는 증권사 제휴에 그치지 않고 펀드 등 신규상품을 직접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신용자 관련 대출도 조만간 재개할 전망이다. 

    윤 대표는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수준과 주담대 비중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검토하며 고신용자 대출에 대한 판매 재개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이같은 저변 확대는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금융당국 규제에 고신용자대출을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는 사이 순이자마진(NIM)은 소폭 늘었으나 연체율도 덩달아 높아졌다. 

    1분기 순이자마진은 2.22%로 전분기 2.13%에 비해 0.09%p 증가했다. 동시에 총 여신은 26조원으로 연체율은 0.26%에 달했다. 연체율은 작년 4분기 대비 0.04%p 늘었다. 또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649억으로 0.25%나 됐다. 

    카뱅을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도 박해졌다. 한때 금융주 시가총액 1위였으나 현재는 KB금융, 신한금융지주에 밀려 3위에 그치고 있다. 

    카뱅은 이날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3.8% 증가한 884억14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4분기(519억7700만원) 보다 70.1% 증가했다. 매출액은 33억843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0.5% 많아졌다.

    당기순이익은 668억원으로 전년 동기(466억5600만원)보다 43.2%, 전분기(361억8200만원)보다 84.6%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