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내부통제 제도개선 추진""예대마진 공시제도 강화"이원덕 우리은행장 "고객과 국민께 죄송"
  • ▲ 정은보 금감원장. ⓒ정상윤 기자
    ▲ 정은보 금감원장. ⓒ정상윤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우리은행 600억원대 횡령 사건 관련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3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한 정 원장은 "최근 발생한 대형 금융사고는 은행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검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내부통제 제도개선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책임론에 대해서도 "우선 사실관계에 대한 규명이 먼저"라면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회계감사를 담당했던 안진회계법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정 원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17개 은행장들에게 "은행별 자체적으로 내부통제에 문제가 없는지 긴급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현재 횡령사고가 벌어진 우리은행에 대해 수시검사를, 외부감사인 안진회계법인에 대해서는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신뢰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는 한편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내부통제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 금감원 검사와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추후에 정리되면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내부통제 내용을 다시 체크하고 있다"며 "큰 이슈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예대금리 공시와 충당금 강화, 신용위험 모니터링, 외화유동성 관리 등 은행권 대내외 리스크 점검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함께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