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위험자산 회피, 거래량 92% 감소오픈씨·BAYC 등 NFT 플랫폼 해킹 피해 속출국내서 투자 사기 적발, 시장 활성화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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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시장이 플랫폼 해킹과 미국 금리 인상으로 침체 위기에 놓였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NFT 거래가 일 평균 1만 9000건으로 지난해 9월 최고치인 22만 5000건 대비 92%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NFT를 보관하는 디지털 지갑 수는 지난주 1만 4000개로 지난해 11월 최고치인 11만 9000개에서 88% 감소했다.

    이는 NFT를 둘러싼 투자 환경이 최근 악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시장 분위기가 보수적으로 급변했다. Fed는 3월 정례회의서 3년 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고, 4일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추가로 인상했다.

    단기간 급성장한 NFT 시장의 빈틈을 노린 해킹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해커들은 회사 이메일로 가장한 피싱을 시도하거나 SNS 계정을 해킹하며 NFT를 탈취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는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돼 도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1월 해커들이 서버 내 판매자의 서명을 갈취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며 75만달러(한화 약 9억원) 피해가 발생했다. 2월에는 회사 이메일로 가장한 피싱 링크를 전송해 NFT를 탈취하며 170만달러(한화 약 21억원)를 빼돌렸다.

    세계 1위 NFT 프로젝트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Board Ape Yacht Club, BAYC)’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돼 NFT 91개를 도난당했다. 해킹 피해액은 280만달러(한화 약 35억원)으로 추산됐다.

    국내 시장은 클레이튼 기반 NFT 프로젝트가 이어지며 시장 활성화 중이었으나, NFT를 악용한 투자 사기가 발생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가상자산 개발자의 투자회수 사기행위 일명 ‘러그풀(rug pull)’ 수법을 사용했다.

    판매자들은 지난해 11월 고양이 캐릭터를 오픈씨에 등록하고 SNS를 통해 해당 NFT를 구매하면 가상화폐를 준다고 홍보했다. 가상화폐 지급 약정일 하루 전 ‘해킹을 당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다’고 공지한 후 잠적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NFT를 구매한 투자자는 300여명, 금액은 총 2억 7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NFT 거래량 급락으로 인해 태동 중인 국내 NFT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기 자산으로 취급되는 NFT의 속성으로 인해 금리 인상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라며 “NFT에 투자하는 개인뿐만 아니라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체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보여 시장 활성화가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