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이달 7% 넘길 수도기준금리 2~3차례 올리면 연내 8%대한은 기준금리 인상명분 착착
  • 물가가 정점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꺾기 위한 금리 인상은 올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상반기에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7%에 달하고 연말에는 8%고지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뒤따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과 비교해 8.3% 상승했다. 3월에 이어 두달 째 8%대다. 지난 3월(8.5%)보다 오름폭은 일부 완화됐으나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중앙은행(Fed) 내에서는 내달 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이 거론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0.5%p 인상하는 '빅스텝'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서 빅스텝을 의결한 뒤 기자회견서 "0.75%p 인상은 적극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표결권을 갖춘 인사들의 입장은 다르다. 최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우리는 0.75%p 인상을 영원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에 물가 상승률이 내려가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 속도를 더 올려야 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인스 총재가 처음 자이언트 스텝을 거론한 바 있다.  

    미 중앙은행의 이러한 흐름은 국내 통화정책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장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1.50%에서 1.75%로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은의 기준금리 상향 조정에 따라 이달 중 혼합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7%를 뚫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전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4.28∼6.57%로 나타났다. 한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만으로 7% 돌파가 이뤄질 수 있는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우리 기준금리가 연 2.25~2.50%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건은 이달 금통위를 비롯해 연말까지 총 4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져 연말 기준금리가 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물가가 금리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연내 계속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빅스텝이 자이언트스텝으로 연결돼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진다면 연말 주담대 8% 돌파는 더이상 전망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