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취임후 공식 첫 간담회…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의견수렴민간주도성장 'Y노믹스' 기조 경제계 규제완화 요구 잇따를듯
  •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기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기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경제단체장들과 첫 간담회를 갖는다. 민간주도 성장을 내세운 와이(Y)노믹스'(윤석열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경제계 의견을 수렴한다. 테이블 위에 오를 각종 안건은 이달 중순쯤 나올 윤석열 정부의 첫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반영될 전망이다. 중해재해처벌법을 비롯해 주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차등지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사면 등이 건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6대 경제단체장을 만난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참석한다.

    추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가 이달 중순께 처음 내놓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의 방점은 규제 완화에 찍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추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윤종규 KB금융지주·함영주 하나금융지주·손병환 농협금융지주·손태승 우리금융지주·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단을 만나 "새 정부는 민간의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해 경제를 운영하고자 한다"며 "금융이 다른 산업을 지원하고 혁신을 촉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는 금융이 산업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불필요한 금융 규제를 과감히 정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Y노믹스는 앞선 문재인 정부가 시행했던 소득주도성장(소주성) 등 정부 중심의 경제정책에서 벗어나 민간 중심의 경제 성장으로 전환하고 정부는 시장이 공정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규제를 푸는 역할에 집중한다는 게 골자다. 한마디로 친시장·친기업적인 경제 정책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제시한 6대 국정운영의 첫 목표도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였다.
  • ▲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식에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뉴데일리DB
    ▲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식에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뉴데일리DB
    이런 정부 기조에 맞춰 경제계는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대재해처벌법 수정·보완, 주52시간제 유연화, 최저임금제 지역별·업종별 차등지급, 상속·법인세율 인하 등이 핵심적인 의제로 테이블 위에 올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중 간 기술패권 다툼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에 대한 사면·복권도 건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로 경제 활력을 모색하기 위해선 기업 총수들의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