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채권발행신한 6300억, KB 6250억, 하나 8320억 수요 몰려"선제 자금확보 필요… 조달 부담 이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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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인상기를 맞아 은행권의 자본확충 경쟁이 치열하다.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얼마나 조달비용을 줄이느냐가 올해 영업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들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수혈 중이다. 발행계획까지 포함하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1조5000억원,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8400억원, 7000억원에 달한다.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KB금융 15.9%, 신한금융 16.16%, 하나금융 16.7%, 우리금융 14.77% 등 안정권으로 평가받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잠재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소상공인 사업자를 포함한 은행권 기업대출은 32조1750억원 늘어 같은기간 7조9914억원 감소한 가계대출과 정반대 추세를 보였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대출원금 만기연장이나 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금융을 위협하는 주요 뇌관이 될 전망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은행권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통해 KB금융 6300억원, 신한금융 6300억원, 우리금융 3480억원, 하나금융 286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달 초 진행한 KB금융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는 625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또 2700억원 규모의 5년 콜옵션 조건이 붙은 하나금융 수요예측에는 8320억원의 수요가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은행권 자금확충에 불이 붙으면서 안정세를 찾아가던 채권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 금리인상에도 하락하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447%로 연중 최고치를 갱신했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단기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물가상승세가 가파르고 중립금리 기준이 상향되면서 은행들이 동시에 자금확충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리인상에 앞서 금융채 발행을 통한 선제적 자금확보는 필요하다"면서도 "과한 자본확충은 조달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