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가격 올리고 매출 증대…2%대 이익률 유지고부가가치 제품 및 판매처 확대해 성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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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전선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가에 적극 반영하며 수익성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호반그룹 편입 이후 재무구조 안정화를 이룬 상태로, 신사업 투자를 확대해 사업 다각화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올 1분기 매출이 5894억원,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7%, 113% 증가했다. 대한전선의 주요 제품의 원재료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서도 매출 증대로 이익 확대에 성공했다.

    대한전선은 초고압케이블 등 전력선, 소재 통신케이블 등을 주로 생산하는 전선제조업체다. 1분기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나선 및 권선 부문이 52.3%로 과반을 책임졌고 ▲전력 및 절연선 33.3%  ▲통신케이블 1.9% ▲기타(전선 관련 상품·공사) 17.8% 등을 기록했다.

    대한전선의 주요 제품 원재료는 전기동과 알루미늄으로, 주로 산지에서 직수입하거나 국내 동제련 업체에서 구입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매출원가 부담이 커져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 구조다.

    대한전선의 전기동 국내 매입 가격은 2020년 톤당 699만원에서 2021년 1087만원, 올 1분기 1223만원 등 올랐고, 수입가격도 2020년 5745달러에서 2021년 9222달러, 올 1분기 9713달러 등으로 상승했다. 알루미늄의 수입가격 또한 2020년 톤당 1814달러에서 2021년 2720달러로 급증했다.

    대한전선의 원가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한전선의 2020년 매출 1조5968억원에서 매출원가 1조4674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1.9%였다. 20201년엔 매출이 1조99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늘었는데, 매출원가 또한 1조8729억원으로 1년 새 27.6% 증가하며 매출원가 비중이 93.8%로 확대됐다.

    올 1분기에도 대한전선의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한 555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2%로 1년 전보다는 0.7%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대한전선의 전체 매출 확대폭이 원가 증가분을 웃돌며 영업이익의 증가를 실현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2%로 작년 연간 수준을 지켜냈다.

    대한전선은 제품가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리스크를 줄였다. 실제 전력선 내수 판매가격은 2020년 톤당 1128만원에서 2021년 1447만원, 2022년 1분기 1638만원으로, 수출 가격도 톤당 2020년 1842만원, 2021년 2179만원, 올 1분기 2786만원 등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나선의 내수 판매가격도 2020년 톤당 656만원, 2021년 898만원, 올 1분기 109만원으로 올렸다. 수출 가격 역시 2020년 752만원에서 2021년 1095만원, 올 1분기 1220만원으로 높였다. 

    대한전선은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신사업 추진과 제품 다변화로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 계획이다. 초고압케이블, 특수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확대와 해저케이블 임해공장 건설 및 광케이블 시장 진입, 미국·중동 지역 글로벌 생산기지 확장 등을 모색 중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기존에 경쟁력을 보여왔던 케이블·솔루션 분야에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해저케이블 사업과 광케이블 사업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며 “사우디 초고압 케이블 법인 설립과 베트남 법인의 설비 고도화 등 글로벌 현지화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해 5월 호반그룹 편입 이후 올 3월 4889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 차입 부담을 크게 낮췄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266.4%에서 올 3월 말 99.6%로,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42.8%에서 25.3%로 각각 166.8%p, 17.7%p 낮아져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