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대출 잔액 39조7463억중저신용자 몰려… 대부분 생활비 수요시중은행 감소세와 대조
  • 올 상반기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0조원가량 줄어든 반면 인터넷은행의 대출은 6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자산시장이 조정국면을 맞자 생활자금 위주의 대출 수요가 몰렸다는 평가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인터넷은행 3사인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대출 잔액은 39조7463억원으로 작년 말(33조4829억원)과 비교해 6조2634억원이 늘었다. 

    은행별로 카카오뱅크 대출이 26조816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케이뱅크가 8조7300억원, 토스뱅크 4조2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달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6521억원으로 작년 말(709조529억원)과 비교하면 9조4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신용대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0조6789억원으로 6개월 전과 비교해 8조8783억원이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감소는 대출금리 급등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신규 취급된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4.14%로 8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말 평균 대출 금리가 3.66%였던 점을 감안하면 반년 새 0.48%p 금리가 급등한 셈이다.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자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동시에 자산시장이 뚜렷한 조정국면을 맞으며 '빚투시대'는 보기 어렵게 됐다. 올 상반기 코스피는 21.7%, 코스닥은 27.9%나 하락했고 주요 가산자산인 비트코인은 올 상반기 60%나 급락했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통해 자산시장의 조정국면을 피해 전체 대출 규모를 불려나갔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주로 생활비 명목이 많아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게 은행권의 평가다. 
    실제 5월말 기준 토스뱅크의 전체 대출서 중금리 대출 비율은 35%까지 올라섰다. 

    이와 별도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부터 8개월여 만에 고신용자대상 신용대출을 재개하며 대출 영업 확대에 나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대출 활성화 설립 취지에 맞게 해당 대출을 활성화 하고 있다"면서 "중·저신용자대출을 만기가 짧고 잔액이 적은 편이지만 수요를 차츰 늘리며 대출 전체 총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