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주담대, 전세 대출 확대 케뱅·토뱅, 중저신용자 대출 증가시중은행 가계대출 감소세와 대조
  •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대출 잔액이 40조원을 돌파했다.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수요가 쪼그라드는 가운데 인터넷은행의 대출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3곳의 여신 잔액은 총 43조991억원으로 사상 첫 4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카카오뱅크 대출 잔액이 27조 1991억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한달 새 2487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9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400억원 늘었고 토스뱅크 대출잔액은 6조4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적극적인 금리 인하 정책으로 대출 규모를 불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신용대출(신규기준) 신용등급별 취급금리 전 구간에서 케이뱅크의 금리는 연 5.19%로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낮았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연 6.37%, 연 7.14%로 집계됐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달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하루 앞서 자유적금 최고 금리를 연4%로 인상하는 등 수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시중은행 중 최초로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만기를 45년으로 확대했다. 정책 모기지론을 제외하곤 시중은행서 상환기간이 가장 길다. 또 주택담보대출 대상 지역을 기존 수도권 소재 아파트에서 전국으로 확대해 여신 증가 폭을 키웠다. 

    인뱅 3사 중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출범 1년도 채 안돼 고객수가 440만명 돌파한 데 이어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39%에 달한다.  토스뱅크는 한국씨티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대환 파트너로 선정돼 고객 흡수에도 적극적이다.

    인터넷은행 대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8개월째 내리막길이다. 8월말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4509억원으로 전월 대비 9858억 원 감소했다.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자 이자 부담에 따른 대출 축소로 연결된 영향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3사는 신규 대출 상품 출시, 금리 인하, 만기 확대 등 새로운 정책을 발빠르게 적용해 여신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