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계약 상대·금액변경 공시건조 기간 동일, 수익은 3227억원 증가
  • 최근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LNG선 계약을 해지하고 선가를 높여 재계약한 사례가 발생했다. 

    6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1월과 7월에 계약한 LNG운반선 3척에 대한 계약 상대와 계약금액, 계약기간이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우선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1월 라이베리아 선사와 1989억원에 계약한 LNG선 1척을 오세아니아 선사와 3141억원에 재계약했다. 

    또 2021년 7월 같은 라이베리아 선사로부터 4207억원에 수주했던 LNG선 2척도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6282억원에 재수주했다.

    이번 계약 변경에 따라 총 수주금액은 6196억원에서 9423억원으로 3227억원 늘었다.

    이들 선박은 전남 목포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3년 8월, 2024년 8월 중 각각 선주에 인도 예정이다. 기존 계약의 인도 기간과 동일하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주요 부품의 공급 차질에 따라 선주 측과 합의에 따라 계약을 해지하고, 해지 이후 신규 선주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해지된 계약 상대방이 어느 국가인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조선업계에서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한국조선해양의 계약 해지 선박도 지난해 러시아가 발주한 선박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30일 2020년 10월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LNG선 3척 중 1척에 대해 추가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3379억원으로, 선주가 선박 건조대금을 기한 내 입금하지 않은 것이 계약해지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NG 수요 증가에 따라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LNG선 발주가 크게 늘고 있다”며 “조선사들이 대금 지급이 지연되는 러시아 발주분을 취소하고 오른 선가를 반영해 재계약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