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내달 19일까지 자사주 150만주 매입코리아나·애경산업도 합류 책임 경영 및 주가 부양 의지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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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화장품업계에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어려웠던 대내외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엔데믹 시기에 맞춰 책임경영을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원은 다음달 19일까지 자사주 150만주를 매입한다. 위탁중개업자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장내 직접 취득 방식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예상 취득금액은 24억9750만원이다.

    신원은 지난 2020년 2월부터 2년 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액수로는 140억원 가량이다. 지난 5월에도 100만주(약 18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 공시를 발표한 바 있다.

    신원 관계자는 "최근 호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 불황 등 외부요인 때문에 주가 하락 중"이라면서 "자사주 취득은 주가 방어와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자사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변하는 국제 정세 및 불황 등으로 당장 계획된 주가 관련 활동 계획은 없으나, 다양한 영업과 마케팅 활동으로 매출과 이익 신장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로 인해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가 안정 및 상승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이수연 대표가 지난달 자사주 1만3799주를 장내매수했다. 매수규모는 약 1억원으로 취득 단가는 주당 7236원이다.

    코리아나는 오는 7월22일까지 자사주 10만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코리아나의 자사주 매입 결정 역시 올 들어 두 번째다. 주가 안정 및 주주가체 제고를 위함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월에도 30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바 있다.

    애경산업은 고위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임재영 애경산업 대표이사를 비롯한 고위 임원들이 지난 5월 자사주를 매입했다. 임 대표이사는 6000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1주당 1만7418원으로 총 매입 금액은 약 1억450만원으로 추정된다.

    송기복 애경산업 상무와 김남수 애경산업 상무도 각각 2000주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취득 단가는 각각 1만6974원, 1만7061원이며 각 매입 금액은 약 3390만원, 3410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업계의 이같은 행보는 코로나19 악재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 경영 의지는 물론 주가 부양에 힘쓰기 위함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원의 7일 종가 기준 165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920원) 14% 감소했다. 애경산업도 1만4500원으로 전년(2만6600원) 보다 4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리아나 역시 2885원으로 지난해 보다 40.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면서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점을 시장에 알리고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