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손실 295억 불구 상반기 19곳 300억 이상 투자제페토, 이용자 약 80%가 10대… 구매력 갖춘 이용자 유인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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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메타버스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관련 기업 투자를 잇따라 진행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수익화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인 만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제트의 2021년 실적은 영업손실 295억 원, 당기순손실 1129억 원이다. 스노우로부터 별도회사로 독립한 2020년 기록했던 영업손실 188억 9706만 원, 당기순손실 192억 4015만 원에서 더욱 악화됐다.업계에서는 메타버스 관련 투자 금액은 꾸준히 집행되고 있지만, 플랫폼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진한 실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실제로 네이버제트는 올해 상반기에만 19곳에 3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투자 기업은 네이버제트리미티드, 피노키오, 페르소나스페이스, 하데레크, 트라이폴리곤, 머플, 위에이알, 언플레이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특히, ▲정보통신업 ▲정보서비스업 ▲메타버스 AI 솔루션 개발 ▲메타버스 플랫폼 콘텐츠 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제페토의 수익화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용자 수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 중인 제페토는 2020년 가입자 2억 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3월 글로벌 누적 가입자 3억 명을 돌파했다.다만,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제트의 이용자층이 구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제페토의 이용자의 80%는 10대가 주축인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다.제한적인 수익 모델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제페토의 수익 모델은 광고 및 특정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한 상품 출시 등에 그친다. 외부에서 발생하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을 뿐,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서비스 유지 비용도 상당하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경우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등 여러 고난도 기술이 융합된 복합적인 플랫폼이기 때문. 수익성 개선을 위한 수익 모델 개발 없이 투자만 지속될 경우 메타(META)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리얼리티랩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메타가 공개한 리얼리티랩스의 2021년 영업손실은 101억 9000만 달러(한화 약 13조 533억 원)에 달한다. 리얼리티랩스는 앞서 2019년 45억 300만 달러, 2020년 66억 20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메타버스가 여전히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하면서 손실 규모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업계 관계자는 “제페토의 경우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데 필요한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메타버스 플랫폼의 상용화까지 수년간 지속적인 투자가 동반돼야 하는 만큼, 단기간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