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2030년 154조 전망SK ICT 연합 2027년 사피온 매출 2조 목표KT, 연내 GPU팜 구축... AI 풀스택 사업자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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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2030년 15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는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22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267억 달러(약 35조원) 규모에서 2030년 1179억 달러(약 154조원)로 10년간 약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통신을 선언한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에게는 필수적인 사업으로 꼽힌다.SK텔레콤은 2020년 11월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을 출시했다. 사피온 X220은 당시 나온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T4 모델과 비교해 딥러닝 연산 속도는 1.5배 빠르고, 전력 소모는 20% 낮아 주목을 받았다.올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그룹의 ICT 계열사와 함께 'SK ICT 연합'을 꾸리고 800억원을 투자해 사피온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오는 2023년 초까지 자사 AI 반도체 제품의 차세대 후속 모델을 출시해 2027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글로벌 시장의 영토 확장을 위해 22년 경력의 영업·마케팅전문가 김태진 부사장(Vice President)도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 엠텍비젼 미국 법인과 미국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KT는 연내 안으로 GPU 수천 장 규모에 달하는 초대규모 'GPU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국내 AI 인프라 솔루션 전문 기업 '모레(MOREH)'에 이어 국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리벨리온은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으로, 이 분야에서 우수한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는다. KT는 그룹 차원의 AI 인프라·응용서비스와 모레의 AI 반도체 구동 소프트웨어,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역량을 융합한다는 전략이다.내년에는 GPU팜에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접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이자 순수 국내 기술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AI 풀스택'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향후 AI 반도체를 KT가 추진하는 모빌리티와 금융디지털전환(DX)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고, 국산 모델의 사업 평판(레퍼런스)을 바탕으로 글로벌 판로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오는 2030년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이 전체 반도체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AI 반도체 기술력을 선점하기 위한 이통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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