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에어로스페이스·디펜스 등 방산계열 통합설 대두기업의 대형화, 원가 경쟁력 향상 도와최근 5년간 국내 방산 기업 해외 수출 직전 5년보다 177% 증가
  • ▲ 서울 중구 소재 한화빌딩. ⓒ권창회 기자
    ▲ 서울 중구 소재 한화빌딩. ⓒ권창회 기자
    '전통 방산 강자'로 불리는 한화그룹이 흩어져 있는 방산 계열사의 통합을 추진한다. 방산 부문을 합쳐 규모를 키우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한화 방산 부문의 통합을 검토 중이다. 다음달 중 이사회를 통해 방산 계열사을 통합하는 내용의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화그룹 내 방산을 담당하는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 방산 부문과 한화시스템 등 4곳이다.

    방산부문 통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0% 지분을 가진 한화디펜스를 흡수하고, ㈜한화에서 인적분할한 방산 부문도 합병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로써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는 통합법인, 한화시스템 2개사로 재편되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은 전자통신과 관련한 방산 사업을 주로 하고 있어 이번 합병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관계사와 합병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방산기업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의 대형화로 규모의 경제 달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재계는 한화 역시 이런 흐름에 동참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를 주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왔다. 방산 통합 법인이 만들어질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우주 분야에 이어 한화디펜스의 화력·기동·대공·무인체계, ㈜한화의 탄약체계까지 갖춘 종합 방산업체로 거듭난다.

    한화는 과거부터 물적분할, 합병, 인수 등 방산 분야를 확장해왔다.

    지난 2014년 11월 삼성그룹에서 한화에어로(당시 한화테크윈)를 인수하고, 2016년엔 두산그룹 방산업체인 한화디펜스(당시 두산DTS)를 인수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방산과 에너지, 기계 부문을 각각 분할해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로 나눴다.

    2018년에는 한화테크윈 시큐리티 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테크윈으로, 존속회사 사명을 한화에어로로 사명을 바꿨다. 2019년 1월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를 합병했으며, 지난해엔 한화에어로가 인공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지분 30%를 인수하며 우주 위성산업 분야로 확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분야가 합병되면 생산 프로세스가 통합돼, 비용 및 중복 투자를 없애고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생산 규모, 영업능력을 강화하고 인력 자원을 통합해 업무 효율성도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K방산의 상승세를 타기 위해 필요한 체질 개선"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기업의 방산 수출은 72억5000만 달러(계약 기준)를 넘어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최근 5년간(2017~2021) 우리나라의 글로벌 방산시장 점유율은 2.8%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5년(2012~2016) 대비 무려 177%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