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기술 도입 울산2공장 PET 설비 개조 4200t 규모 생산 시작, 화학적 재활용 사업 테스트베드 마련2030년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100만t 이상 판매목표 달성 박차
  • ▲ 롯데케미칼 C-rPET. ⓒ롯데케미칼 제공
    ▲ 롯데케미칼 C-rPET.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플라스틱 자원선순환 기술로 주목받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Chemical Recycled PET)의 시생산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8월 자체 기술로 울산2공장의 PET 공장 개조를 완료하고 C-rPET 시생산을 성공적으로 개시했다. 재활용 원료인 BHET의 투입 설비 건설 및 제품 양산을 위한 중합 공장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16일부터 약 20일 간 4200t 규모의 제품을 시범 생산한다. 업계 선도적으로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것이다.

    지난해 4월 롯데케미칼은 자원선순환 생태계 구축 및 친환경제품 판매 확대를 목표로 국내 최대 PET 생산기지인 울산공장을 화학적 재활용 사업의 전초기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울산2공장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폐PET를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공장(BHET 생산)을 4만5000t 규모로 신설하고, 여기서 생산된 BHET을 투입해 다시 PET로 만드는 11만t 규모의 C-rPET 생산 설비를 2024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이후 2030년까지 34만t 규모의 울산공장 내 기존 PET 생산공정을 전량 C-rPET으로 전환, 생산할 예정이다. 

    원료부터 제품생산에 이르는 자원선순환 연결고리를 구축해 플라스틱 재활용을 확대하고 2030년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의 판매량을 100만t 이상 달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황진구 대표는 "이번 C-rPET시범생산은 국내 최대 PET 생산기지인 울산공장의 그린팩토리 전환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며 "향후 국내 최초의 해중합공장과 C-rPET 생산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대량의 재생 PET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8월 폐기물처리업체인 ㈜지이테크놀러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연간 4만t의 C-rPET용 플레이크를 공급받기로 합의하는 등 관련 업체와의 협업도 확대 중이다.

    나아가 지역사회를 미래 폐플라스틱 수급의 전진기지로 조성해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 확대를 위한 규모의 경제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 활동을 통해 업계 최초로 민-관-기업의 폐플라스틱 수거 협력모델을 구축했다. 

    작년과 올해에 성남시, 인천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주택단지, 학교 등에 폐플라스틱 수거기 설치, 교육 등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타 지자체로도 협력을 늘려 나가는 등 자원선순환 확대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함께 주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