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투세븐 패션 사업 종료… 궁중비책·포장 사업 집중코오롱FnC 리틀클로젯·한세엠케이 TBJ·앤듀 철수SPA 해외 브랜드 공세에 온라인 확산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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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업계가 비효율 패션브랜드 구조조정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패션 산업이 침체에 빠진데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소비 시장의 구조적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은 전날 패션 사업을 종료하다고 공시했다. 제로투세븐은 알로앤루, 알퐁소, 미미레브 등 유아동복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2019년까지 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고성장세를 기록해온 제로투세븐은 2020년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았다. 제로투세븐의 매출은 2019년 2136억원에서 지난해1120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12억원에서 지난해 23억원으로 감소했다. 패션사업부는 지난해 약 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국내 아동복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2014년부터 성장이 주춤했다"며 "브랜드 리뉴얼과 유통 채널의 온라인화 등 다방면의 노력을 했지만 현재로서는 적자 구조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해 패션사업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로투세븐은 패션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중장기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궁중비책과 포장 사업에 집중해 기업 수익성을 제고한다고 밝혔다.

    코오롱fnc는 지난달 아동복 브랜드 리틀클로젯 사업을 접었다. 앞서 코오롱FnC는 2020년 온라인 플랫폼 강화를 위해 리틀클로젯을 국내 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아동복 대신 여성복, 남성복, 아웃도어, 골프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세엠케이는 지난 7월 TBJ와 앤듀 브랜드를 생산 종료한다고 밝혔다. TBJ 매출액의 지난해 매출은 322억4199만원으로 3년 전 592억4093만원과 비교해 46% 급감했고 앤듀 매출 역시 53% 줄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해 향후 성장할 수 있는 브랜드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불황으로 몇 년째 시장이 정체되고 SPA 브랜드와 해외 패션 브랜드 공세까지 맞물리면서 무의미한 외형 확장보다는 기존 브랜드의 효율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려는 것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40조3228억원으로 2019년 대비 약 3.2% 하락했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언택트 소비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점포 이용자는 갈수록 줄고 패션 소비 채널이 온라인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는 점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패션 시장 규모는 4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브랜드는 확장하면서도 사업성이 좋지 않은 브랜드는 과감히 정리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성장 정체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