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테슬라와 영문 디자인 비슷하지만 교묘히 달라세르비아 가전업체로 천재 물리학자 '니콜라 테슬라' 이름 따와테슬라 특유의 글자체 스타일 따라해 관람객 혼란 야기
  •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에 참가한 가전업체 테슬라 부스. ⓒ이성진 기자
    ▲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에 참가한 가전업체 테슬라 부스. ⓒ이성진 기자
    [베를린(독일)=이성진 기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가 지난 2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테슬라'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연상케 했지만 부스에는 자동차나 모터 대신 TV와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등 가전을 전시해놓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영문 표기가 교묘하게 다르다. 미국 업체의 테슬라는 'T'라고 쓰여있지만, 이 곳의 테슬라는 'ㄱ' 표시다. S도 중간에 'ㅡ'가 빠져있다. 끝에 A 표기도 양사 모두 다르다.

    IFA 2022에 등장한 테슬라는 세르비아의 가전업체로, 미국 회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회사다.

    현장에서 만난 테슬라 관계자는 관람객들의 오해가 익숙한 듯 "미국의 테슬라는 자동차와 모터를 생산하지만 우리는 가전을 만들고 있다"며 똑같은 상호에 대해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테슬라는 세르비아계 출신의 천재 물리학자 '니콜라 테슬라'에서 영감을 받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니콜라 테슬라는 1856년생으로, 오늘날 사용되는 교류 전기 인프라 보급의 선두주자 중의 한 명인 천재 물리학자로 알려져 있다. 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가 2003년 설립한 테슬라 역시 니콜라 테슬라로부터 상호명을 따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IFA에 참가한 가전업체 테슬라는 2014년부터 이 상호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명사를 사용했다는 측면에서 양사의 같은 상호명에 대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테슬라 특유의 글자체 스타일까지 비슷해 관람객들이 혼동하기 충분했다.

    실제 한 관람객은 "미국의 테슬라 업체인지 알고 전시장을 둘러봤는데, 알고 보니 다른 회사였다"며 "글로벌 대기업인 테슬라의 브랜드를 따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IFA 2022에 참가한 가전업체 테슬라는 웹OS 기반 QLED TV와 UV 램프가 장착된 에어컨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가전제품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