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브리핑 통해 TV 사업 전략 공개플렉스 기획 단계에서 게이머 초청IFA에서 최고 제품으로 주목 받아97형 올레드 등 초대형 라인업 확대
  • ▲ 백선필 LG전자 TV CX(고객경험)담당(상무). ⓒLG전자
    ▲ 백선필 LG전자 TV CX(고객경험)담당(상무). ⓒLG전자
    [베를린(독일)=이성진 기자]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에서 처음 선보인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플렉스(FLEX)' 개발을 위해 이례적으로 게이머들을 직접 초청해 '페인포인트'를 경청하면서 사용자 경험(UX)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3일(현지시간) 백선필 LG전자 TV CX(고객경험)담당(상무)은 IFA 2022가 진행되고 있는 베를린 현지에서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테크브리핑을 열고 TV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백 상무는 이 자리에서 이번 IFA에서 공개한 플렉스가 초경험을 제공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밝혔다. 기존에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던 올레드 TV 게이밍 경험을 한 번 더 업그레이드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백 상무는 플렉스 개발 과정에 대해 "원래 TV 기획 단계에서 초청을 안하는데, 플렉스는 2020년 말부터 기획을 하면서 한국과 유럽의 게이머들을 초청했다"며 "먼저 선보인 48인치 올레드 TV가 게임용으로 많이 사용됐는데 방에서 하기에는 크기가 커서 불편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백 상무는 "또 게임을 할때는 커브드가 좋은데, 영화나 다른 콘텐츠를 시청할때는 플랫하게 본다는 점을 착안해 자사의 롤러블 기술을 활용해 플렉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플렉스는 시청 환경에 맞춰 42형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가변형 TV다. LCD와는 달리 화면 뒤쪽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구부리거나 휘는 것이 용이한 올레드 패널의 특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제품 이름 플렉스는 '유연한', '휠 수 있는'의 뜻을 가진 영단어 플렉서블(Flexible)과 '뽐내고 자랑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신조어 플렉스(Flex) 등에서 착안했다.

    전시회에서도 플렉스는 최고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T3와 테크레이더는 'Best of IFA 2022'로 각각 선정했고, 트러스티드리뷰는 'Best in show winner'로 플렉스를 꼽았다.

    사실상 게이밍 TV가 본격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LG전자가 2020년 48형 올레드 TV를 출시하면서부터다. 고사양 그래픽카드 및 차세대 콘솔 게임기기 출시와 맞물려 압도적 화질과 몰입감으로 게임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레드 TV의 게이밍 성능에 열광하는 고객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40형대 TV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40형대 올레드 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50%가량 늘어난 142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특히 40형대 올레드 TV는 지난 2분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41.7% 늘어나며 시장 침체에도 LG 올레드 TV의 견조한 수요를 이끈 일등 공신으로도 꼽힌다.

    LG전자는 기존 출시한 48·42형 올레드 에보에 게이밍 경험의 한계를 뛰어넘는 플렉스까지 더해 중형급 TV에서도 프리미엄 화질을 원하는 수요를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초대형 라인업을 확대하며 관람객들에게 압도적 시청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출시가 임박한 97형 올레드 TV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백 상무는 "시중에 이미 100인치에 가까운 극초대형 크기 LCD TV가 판매되고 있지만, 100인치에 가까운 크기 스크린을 올레드로 구현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기술력을 방증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전시한 136형(약 345센티미터) 가정용 마이크로 LED도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 LED는 올레드와 마찬가지로 초소형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며 화소 역할을 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초호화 주택의 거실이나 시네마룸에 설치하기 적합하다.

    이로써 LG전자는 100인치 이하는 올레드, 그 이상은 마이크로 LED로 고객의 어떤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자발광 초대형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백 상무는 "전 세계 인플레이션 등으로 TV 수요가 위축돼 있는 것은 사실이나, 초대형 TV 수요는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연말 쇼핑 시즌과 맞물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 등이 예정돼 있어 초대형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80형 이상 TV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30% 가량 늘어 총 285만대 규모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35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LG전자가 판매한 TV 평균크기는 51.8형이다. 연간 출하량 1000만대 이상인 메이저 TV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LG전자는 초개인화 전략을 통한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라인업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LG 스탠바이미,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과 같은 다양한 폼팩터로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는 신제품 라인업을 지속 늘려 가겠다는 의미다.

    백 상무는 "포화돼 가는 TV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타 업체 대비 기술적 차별화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지위까지 공고히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초개인화 전략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어 "또 이러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품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자사의 기술력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불러와 일반 모델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전체적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백 상무는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이번 전시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고객 맞춤 사용환경과 고객경험 향상 ▲타 디바이스와의 연결성 ▲환경과 약자를 배려하는 ESG 테마 등이 TV 업계를 관통하는 트렌드로 보인다"고 전시를 관람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백 상무는 "'CX담당'이라는 본인 직함에서도 볼 수 있듯 LG전자는 TV 사업 지향점으로 TV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고객경험 혁신'을 앞세우고 있다"며 "TV를 '나의 삶을 확장하는 Life ON Screen' 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초대형, 초경험, 초개인화 등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휴(休)·미(美)·락(樂)의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