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 화질 경쟁력 상당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 높아""하이엔드 아닌 4K는 한국 기업과 동등 수준""8K 투자 지지부진… 4K 대비 성장 속도 느려"
  • ▲ 백선필 LG전자 TV CX(고객경험)담당(상무). ⓒLG전자
    ▲ 백선필 LG전자 TV CX(고객경험)담당(상무). ⓒLG전자
    [베를린(독일)=이성진 기자] LG전자가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TV 제조사들에 대해 "10년 전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빠른 성장세를 인정했다.

    3일(현지시간) 백선필 LG전자 TV CX(고객경험)담당(상무)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테크브리핑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백 상무는 "TCL은 올레드를 안 하고 미니 LED 등 LCD만 하는데 우리가 LG디스플레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것처럼 TCL도 최대 패널업체 중 한 곳인 CSOT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며 "LCD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은 물론 화질 경쟁력도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LCD가 처음 시작될 때 소니가 굉장히 잘했지만 패널 투자를 안했고, 그때 삼성과 LG가 투자하며 따라왔는데 그 모습이 현재 TCL의 모습"이라며 "어느 정도 수준의 화질을 가지게 되면 굉장한 위협이 될 것이라 본다"고 우려했다.

    백 상무는 "중국 내 TCL과 하이센스는 삼성과 LG 같은 느낌"이라며 "LCD만 보면 90% 수준으로 다 들어왔다"며 "TCL은 하이엔드가 아닌 일반 4K는 동등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 상무는 8K의 현위치에 대해서는 "시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가 현재는 숨고르기 상태"라며 "콘텐츠가 움직이지 않고는 디스플레이는 움직이지 못한다. 4K의 경우 방송국, 넷플릭스 등 카메라 투자 끝났었다"고 했다.

    백 상무는 "8K로 하려면 방송국도 투자해야하고 앱도 투자해야 하는데, 방송국은 현재 없다고 알고 있고 넷플릭스에서도 거의 안하려고 할 것"이라며 "남아있는 게 휴대폰, 웹캠, 유튜브 정도라 8K에 대한 니즈를 못 느끼는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4K가 시작했을 때 대비해서 8K의 성장은 속도가 느리고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