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스핀엑스 인수 미화 차입금 1조8천억 이자 부담 가중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흥행 기대에 못미쳐하반기 공개 예정 신작, 촉박한 일정에 '지연' 가능성 높아
  • ▲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넷마블
    ▲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넷마블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넷마블이 ‘강달러’와 ‘신작 부진’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스핀엑스를 인수 시 빌린 약 1조 8000억 원 규모의 미화 차입금이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인해 재무적 부담을 받고 있으며, 기대를 모았던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흥행 부진이 뼈아픈 상황이다.

    14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영업이익 211억 원으로 7월 말 410억 원에서 크게 줄었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1~2분기에 비해 개선된 실적이지만 전반적인 기대감이 떨어진 상황이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7만 원대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 14만 원을 돌파했던 넷마블의 주가를 감안했을 때 반토막이 난 수치다.

    넷마블이 영업이익을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는 스핀엑스 인수 당시 2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인수 금액 중 대부분을 은행을 통한 외화 차입금으로 조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넷마블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단기 차입금은 지난 1분기 1조 6709억 원에서 1조 8134억 원으로 약 1600억 원가량 늘어났다.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화차입금에 대한 부담감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기대를 모았던 신작의 부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사를 대표하는 ‘세븐나이츠’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야심 차게 선보였으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권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외부 IP에 의존하던 넷마블이 세븐나이츠를 통해 수익성이 뛰어난 모바일 MMORPG 장르에서 신규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자사 IP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역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내부 기대 수준보다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신작들의 출시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넷마블은 하반기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오버프라임(얼리억세스)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샬롯의 테이블 등 6종 이상의 신작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반기 남은 기간을 고려했을 때 6종 이상의 타이틀을 모두 일정 지연 없이 계획대로 출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현재 넷마블의 영업 및 손익구조는 대다수의 기존 게임이 대체로 성숙기를 지나 감소세다. 일부 신작의 매출 기여가 다수의 기존 게임 감소세를 극복하고 전체 매출 성장성과 영업 레버리지를 리딩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를 감안할 때 슈퍼히트급 신작이 출현하지 않는 한 신작 모멘텀과 실적 모멘텀을 동시에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