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한앤코 M&A 소송전 22일 1심 판결 2020년부터 3년 연속 적자 가능성 높아흔들리는 경영권… 남양 깊어지는 고심
  • 남양유업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의 '3000억원대 M&A 소송전' 1심 결론이 22일 나온다.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남양유업의 최우선 과제인 경영 안정화에도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한앤코가 계약대로 주식을 양도하라며 홍원식 회장 일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1심 판단에 대응 전략 마련을 고심 중이다. 법원이 한앤코의 손을 들어준다면 남양유업 대주주는 홍 회장에서 한앤코로 바뀌게 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법원 판단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가능한 결과에 따른 입장을 모두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앤코는 작년 5월 홍 회장과 가족들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으나 홍 회장 측은 같은 해 9월 1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한앤코는 "홍 회장 측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당초 계약대로 주식을 넘기라고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가 주식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받아냈다.

    법적 분쟁이 남양유업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남양유업의 구원투수로 나섰던 대유위니아그룹도 결국 발을 뺐다. 홍 회장 측에 계약금 형식의 제휴 증거금 320억원을 지급하고 경영진 20명을 파견하는 등 인수의지를 드러냈던 대유위니아는 매매예약완결권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들로 경영권이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저출산 기조 등 실적 부진의 외부요인도 맞물렸다. 

    남양유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남양유업은 421억5375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7억4620만원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21% 늘어난 수치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7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의 늪에 빠진 남양유업은 올해도 적자를 면치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적자 폭을 최대한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브랜드 파워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