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기대 10조→4조 곤두박질증시침체에 내년 상장 저울질카뱅 주가 10분의 1토막"기술주 아닌 은행주 인식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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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중앙은행이 일제히 돈줄 조이기에 들어가면서 금융시장이 휘청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도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연내 상장을 준비하던 케이뱅크 주변에서도 내년 상장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초 연내 상장을 예고했던 케이뱅크가 상장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케이뱅크 측은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진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0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서 최종 승인을 얻었다. 예비심사 통과 이후, 6개월 내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내년 3월 20일까지 5개월 남짓 시간이 남아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만 해도 연내 IPO에 적극적이었다. MBK파트너스·베인캐피탈·MG새마을금고가 지난해 케이뱅크에 투자한 7250억원을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상장이 뒷받침 돼야하는 상황도 반영됐다. 

    시장에선 케이뱅크의 예상 기업공개 가치로 10조원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주춤하던 실적도 끌어올렸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영업익 2256억, 순이익 457억원을 냈다. 2016년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보다 지난해 출범 5년 만에 첫 흑자를 봤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위인 업비트와 제휴를 통해 MZ세대를 상당수 고객으로 흡수하는데 성공했고 이후 '코드K 자유적금' 시리즈는 흥행을 맛봤다.

    하지만 시장침체는 불안요소다. 자본시장의 투자심리 악화로 케이뱅크의 기대 몸값은 큰 폭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시장에선 케이뱅크의 가치는 3조~4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여기에는 먼저 IPO에 나섰던 카카오뱅크 부진한 모습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작년에 공모가 3만9000원으로 코스피에 입성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최근 1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한때 10만원을 넘보며 9만44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오후 11시 기준 1만8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급기야 윤호영 카뱅 대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주요 경영진의 성과평가 항목에 카뱅 주가에 기반한 기중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 급락 속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서 무리하게 연내 상장에 나설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선제적 금리 인상 등을 잘 활용해 기술주가 아닌 은행주로 투자자에게 각인시키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