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기차 등록대수 1년새 60% 급증마모·소음 등 잡은 전용제품 앞다퉈 출시고부가가치 창출로 수익성 개선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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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에서도 ‘전기차 전용’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18일 국토교통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등록된 전국 전기차(승용 기준)는 26만9104대로 전년동월(16만3919대)과 비교해 64.1%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 모든 승용차 대수의 증가율이 2.6%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의 수요 증가세가 타 연료 차량에 비해 훨씬 두드러졌던 셈이다.전기차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서 국내 타이어 업계에서도 ‘전기차 전용’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전기차만의 특성을 고려해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게끔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대용량 배터리로 인해 고하중을 견딜 수 있는 지지력, ▲강한 초반 토크로 인한 빠른 가속에 대응할 수 있는 그립력 및 내마모성, ▲모터의 저소음 특성상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들어오는 노면 소음의 억제력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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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이미 전기차 타이어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전기차 전용으로 내놓은 ‘벤투스 S1 에보3 EV’ 등을 테슬라 모델3·모델Y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폭스바겐 ID.4 등 인기 수입 전기차에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국내 전기차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6에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특히 지난달에는 전기차 특화 브랜드 ‘아이온(iON)’을 국내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이를 통해 전기 세단과 SUV 모델 뿐 아니라 전기버스, 트럭 등 상용차의 전동화 모델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넥센타이어도 전기차에 특화된 제품으로 선보인 ‘엔페라 AU7 EV’와 ‘엔페라 스포츠 EV’를 아이오닉6에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한다. 두 제품 모두 전기차의 높은 하중 및 토크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휠 슬립을 방지하기 위해 노면과의 접촉 면적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타이어 내부에 흡음재를 적용해 주행 시 발생하는 공명음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넥센타이어는 아이오닉6 이외에도 기아 EV6와 코나 EV, 니로 EV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 라인업에 폭넓게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BMW의 전기차인 iX1에 ‘엔페라 스포츠’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BMW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금호타이어는 일찍이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내놓은 업체다. 지난 2013년 국내 업계 최초로 일반타이어대비 중량을 낮추고, 소음저감 기술을 적용한 ‘와트런’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이 제품은 현재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전신인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차 SM3 Z.E에 장착됐다.금호타이어는 지난 7월에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마제스티9 SOLUS TA91 EV’와 ‘크루젠 HP71 EV’를 선보였다. 두 제품은 금호타이어 스테디셀러 제품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을 집약한 제품으로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주행 성능, 승차감까지 고려했다는 설명이다.업계에서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라인업 다각화가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기술력이 접목된 만큼,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가격이 높아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도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지켜봐야겠지만, 전용 타이어의 수요가 늘어나면 일반타이어와 비교했을 때 수익성 창출 면에서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