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승리·인플레이션 확대 시 시장 불확실성 커져외국인 매수세 붙은 IRA 수혜주 상승 전망도연준 정책 전환 기대감 사라져 변동성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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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행보에 피봇 기대감이 꺾인 상황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곧 다가오는 미국 중간선거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리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30% 상승했다. 

    지난 2일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코스피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유입된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대형 2차전지 종목들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다.

    다만 당분간 코스피는 미국의 중간선거(8일)와 10월 CPI 지수 발표(10일)에 경계심리가 확대될 전망이다.

    과거 중간선거 이후 주가는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올해는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원과 하원 권력 중 어느 하나라도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다면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지며 시장 불확실성 역시 확대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CPI 결과에 따라 지수는 방향성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CPI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면 연말 랠리를 기대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증시는 또 다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시장에선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8.2% 상승)보다는 다소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6.5%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CPI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증시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지만 경기침체 우려를 핵심 변수로 놓아야 하는 상황이므로 결국 펀더멘털 악화에 따른 증시 하락추세 무게감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붙은 대형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중국에서 이탈한 글로벌 자본이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 대비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상대 밸류가 높아졌음에도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더 강한 게 대표적인 근거로 지목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IRA 수혜로 외국인 수급이 지속되고 있는 2차전지, 모빌리티 중심의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며 "이와 함께 장기 낙폭 과대에 따른 숏커버 유입이 가능한 종목들은 트레이딩으로 접근하면서 지수 대비 알파를 노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정훈 연구원은 "최근까지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는 2차 전지, 자동차, 운수창고, 비철금속, 기계 업종 등에 관심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이즈 측면에선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에 집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의 정책 전환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주식시장은 7~8월에도 연준 피봇 기대로 베어마켓 랠리를 보인 후 9월 FOMC 이후 조정을 겪은 바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주식시장 상승 또한 연준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배경이었다"며 "이를 감안하면 11월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