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부품업체 4분기 긍정전망 많아완성차 판매량 확대,전동화 대응 주효중소 부품업체들과 양극화 심화 전망도
  • ▲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주요 부품사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있다 ⓒ뉴데일리DB
    ▲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주요 부품사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있다 ⓒ뉴데일리DB
    수년째 지속 중인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주요 자동차 부품업계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동화 흐름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부품사들과 대형부품사 간의 격차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부품사들의 4분기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6533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23.6% 더 늘어난 수치다.

    HL만도도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958억원까지 올라 지난해 4분기보다 212.8% 더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위아 역시 지난해 4분기 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652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차량 적체 현상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부품사들의 의존도가 높은 현대차·기아의 판매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10월 현대차는 34만7324대를  팔며 전년동기보다 12.2% 판매량이 증가했다. 같은기간 기아도 8.6% 더 증가한 23만8660대를 기록했다. 10월 수입차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35.2%가 더 늘었다.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상당한 규모의 백오더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물량 확보가 보다 용이해진 것이 판매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 ▲ 전동화 전환 가속화에 따라 중소 부품업체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뉴데일리DB
    ▲ 전동화 전환 가속화에 따라 중소 부품업체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뉴데일리DB
    전기차 보급 확산에 따라 관련 부품 수요가 늘어난 점도 주요 부품사들의 실적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3분기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관련 매출은 작년보다 62.7% 급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4919억원을 기록했다. HL만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신규수주액 3조원 중 전장부품(E-Product)이 76%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동화 흐름에 발맞춰 수익을 내는 업체가 소수의 대형부품사 정도라 향후 중소 부품사들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부품업계는 중소업체들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과 메커니즘에서 큰 차이가 있는 만큼, 부품사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품 개발 및 연구뿐 아니라 차량에 대한 재교육도 필요하다. 중소업체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의 국산화율은 95%인데 반해 전기차 부품 국산화율은 68%로 크게 뒤처지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환으로 2030년까지 국내 내연기관차 부품 기업이 2019년과 비교해 약 30% 사라질 것이라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적 전망치는 상장된 대형부품사들에 한정된 것이기 때문에 착시현상을 주의해야 한다.””며 “전동화 흐름에 따라 규모 있는 소수의 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산업의 수익성이 향후 약간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 부품업체들까지 낙수효과가 이어지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